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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선수단 고 구본무 선대회장 묘소에 우승컵 바칠까?

issuenbiz 2023. 11. 14. 15:44

엠블럼 공개...MVP 오지환 "롤렉스 시계, 회장님 유품…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
3대 구단주 구광모 회장등 LG家 남다른 야구사랑 재조명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구광모 회장과 김현수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가 그토록 갈망하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LG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 속에 박해민과 김현수등 타자들의 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한후 2∼5차전을 내리 승리한 LG는 이로써 종합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G는 지난 1990년 서울 구단 MBC 청룡을 한후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며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으로 도약,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LG트윈스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기념해 202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럼을 공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공개한 엠블럼은 90년, 94년 우승 엠블럼을 모티브로 형태(원형)와 컬러(블랙&레드)를 재해석했으며 우승을 상징하는 요소인 트로피, 세개의 별(센터의 별은 2023시즌 우승, 양 사이드의 별은 각각 1990시즌, 1994시즌의 우승을 상징)과 함께 CHAMPIONS 및 아웃라인 등에 골드 컬러를 추가해 통합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LG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엠블럼. /사진=LG 제공

특히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서 LG가(家)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한  LG 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염경엽 감독, 오지환 선수 등과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유광 점퍼'를 입고 경기 내내 LG를 응원하던 구 회장은 시상식에서 감격에 찬 얼굴로 잠실구장을 응원석을 돌아보며 "세계 최고인 무적 LG 트윈스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감격에 겨워 잠시 말을 멈춘후 구 회장은 "오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LG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에도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인사를 이어갔다.

이어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과 LG를 사랑해준 모든 분이 함께 일군 것"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시라.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오지환은 구 회장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줬고, 선수들은 구 회장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구 회장은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 선수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고, 뛰어난 성과를 냈으니, 오늘 맘껏 즐기시라"고 했다.

재계 안팎에서 LG가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럭키금성그룹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부산·경남 연고팀 창단을 제안받았으나 당시 회장이던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탓에 경영진이 결정을 보류했다가 결국 원년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구 명예회장이 매우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사진=LG그룹 제공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선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구 선대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

이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 야구의 대명사가 된 '신바람 야구'로 야구판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에는 그룹명을 LG로 바꿨다.

구 선대회장은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냈다.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도 전부 외울 정도였다고 한다.

2007년에는 당시 김재박 감독과 1·2군 코칭스태프 전원을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구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이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이번에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주장 오지환이 해당 시계를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가 1994년 우승 이후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자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롤렉스 시계는 이후로 줄곧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25년 만에 찾은 시계의 주인은 주장 오지환이다.

야구에 진심인 구 선대회장의 우승 염원을 보여주는 또 다른 것은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 뒀으나, 이 역시 롤렉스 시계와 함께 장기 보관되고 있었다.

경기를 직접 봤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구본무 선대 회장.

일각에선 LG선수단이 구 선대회장의 묘소에 29년만에 들어 올린 우승 컵과 롤렉스 시계를 들고  찾아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숙환으로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은 경기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에 영면해 있다.

구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재학시절에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2011년부터 6년 4개월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외연 확대 등에도 힘썼다.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계열 분리 전 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LG 트위스 2대 구단주를 맡아 각별한 야구 사랑을 뽐냈다.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해 온 구본준 회장은 LG 트윈스 구단주 시절 "주말에 틈이 나면 친구들과 야구 연습을 하는데, 공을 70∼80개씩 던진다"며 "매년 LG 트윈스 전지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오키나와에도 간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LG전자가 2012년 출범시킨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의 명맥을 이어 작년부터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기업이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 전국대회다.

 

보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오지환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주장' 오지환(33)은 고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구단주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오지환은 이날 2023 프로야구 KS 5차전에서 승리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그동안 LG 팬분들은 오래 기다리셨다"라며 "기쁘고 울컥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함께 야구했던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염경엽 LG 감독님은 시즌 초부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이런 환경이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키운 것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KS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한 밑바탕"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한 LG 트윈스는  우승 보너스도 두둑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우승으로 2023년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에 돌아갈 배당금 규모도 확정됐다.

KBO리그 규정 47조 수입금의 분배 항목을 보면, KBO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행사 진행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액수를 배당금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5개 팀에 나눠 준다.

먼저 정규시즌 1위 팀이 배당금의 20%를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 액수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구단 3%로 나눈다.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 전체 입장 수입은 약 96억2000만원이다.

49%로 추정되는 제반 비용을 뺀 49억원을 5개 팀에 분배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20%인 9억8000만원을 먼저 받는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나머지 약 39억2700만원의 절반인 19억6300만원을 더 챙긴다.

두 액수를 합친 29억4300만원 정도가 LG에 돌아가는 우승 배당금이다.

여기에 모기업이 주는 보너스가 더 붙는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성적에 따른 가욋돈(이른바 메리트 시스템)에 상한을 두기로 해 우승팀의 모기업은 야구단이 받는 전체 배당금의 50%까지 우승 보너스를 줄 수 있다.

LG 그룹은 배당금 29억4000여만원의 50%인 약 14억7000만원을 우승 보너스로 선수단에 준다.

이 돈을 합치면 LG 트윈스의 우승 보너스는 44억1000만원을 받게될 전망이다.

한편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는 다양한 우승 기념 프로모션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이슈앤비즈(http://www.issue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