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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38개월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대출 이자 부담 연 3조원 감소

issuenbiz 2024. 10. 11. 10:56

소상공인 이자 부담도 1.7조원 감소 전망…1인당 평균 55만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3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전환됐다.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만 떨어질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p 내렸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한국 3.25%·미국 4.75∼5.00%)는 다시 1.75%p로 벌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는 내수 경기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영향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물가 지표가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에 나선 점도 금통위에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기반의 수도권 집값 급등세가 9월 이후 어느 정도 진정된 점도 금리 인하에 한몫했다.

​9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천671억원으로, 8월말 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8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 폭이 약 4조원 정도 줄었다. 

다만, 금통위의 이번 결정이 최근 강도 높은 거시건전성 규제로 다소 둔화한 주택 가격 상승세나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불을 지필 여지도 있어 향후 파급효과에 주시하고 있다.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들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통상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7%)을 적용해 시산한 결과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5만3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0.25%p 인하로 고소득자(상위 30%)의 이자 부담은 1조9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득자(상위 30∼70%)는 8000억원, 저소득자(하위 30%)는 3000억원 이자 부담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내리면 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의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내리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조7000억원가량 감소한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약 55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66.2%)을 추정한 뒤, 자영업자의 모든 변동금리 대출 상품 금리가 동일하게 떨어진다고 가정해 시산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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