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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첫 우승 감격…106년 역사 금자탑

issuenbiz 2024. 8. 23. 13:44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1999년 창단 이래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야구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대회 결승에서 도쿄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999년 창단이후 25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교토 국제고는 고시엔 야구대회 106년 역사에서 한국계 학교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들어간후 10회초 교토국제고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대타 니시무라 카즈키의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가네모토 류우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0으로 앞선후 미타니 세야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리드했다..

2점을 따낸후 10회말 수비에서 1점으로 틀어 막아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되자 응원단과 선수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목청껏 불렀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만든 이른바 '민족학교'로 시작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했다. 2003년 일본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으며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시합 직후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협력을 상징하는 교토국제학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일 양국 국민에게 가슴 깊이 간직될 빛나는 감동을 선물했다"며 "우승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교토국제학원이 더욱 큰 영광의 역사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계속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KIA 구단은 교토국제고와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 방법과 규모 등을 검토할 참이다.

앞서 KIA 구단은 지난 2월 교토국제고와 인연을 맺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르는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고치현에 있는 2군(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딱한 사연을 접했다.

후원을 못 받아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린 뒤 쓸만한 공 1000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회제가 됐다.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교토국제고를 현물로 후원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보냈지만, 심 단장은 KIA의 KBO리그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심 단장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리 구단이 지원한 일이 뜻하지 않게 알려졌다"며 "최준영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님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과하지 않게 훈련 장비 등을 우리 구단이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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