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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기 초비상', 은행권 주담대 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 만기·한도도 줄인다

issuenbiz 2024. 8. 26. 13:49

국내 5대 은행/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집값을 잡기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급증하는 주택 관련 가계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만기와 한도 제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29일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우선 만 34세 이하를 기준으로 최장 50년까지였던 주택담보대출 대출 만기가 수도권 소재 주택에 국한해 30년으로 일괄 축소된다.

주택을 담보로 상한선 없이 운영해왔던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 역시 물건에 따라 1억원까지로 제한된다.

KB국민은행은 또 신규주택 구입에 따른 대출시 1년 이내,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경우 3년 이내로 운영 중인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도 당분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MCG) 가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현재 지역별로 서울 5500만원 ,,경기도 4800만원 , 나머지 광역시 2800만원 , 기타 지역 2500만원씩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금까지 허용했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이날부터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

해당 조건은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으로, 갭투자 등 투기적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 역시 플러스모기지론(MCI·MCG)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조건들이 붙은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 차원에서 앞다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최고 0.40%p 인상한다.

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금리는 △신규코픽스 12개월·3년 고정혼합·5년 고정혼합·5년 변동 0.40%P △신규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30%P △신잔액코픽스 6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20%P 인상하기로 했다.

대면 아파트 외 주택(연립·다세대) 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12개월·3년 고정혼합·5년 고정혼합·5년 변동 0.40%P △신규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30%P △신잔액코픽스 6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20%P 올린다.

대면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6개월·신규코픽스 12개월·CD·변동금리 6개월 0.40%P △신잔액코픽스 6개월·신잔액코픽스 12개월 0.1%P 인상한다.

비대면 우리원(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 금리도 △5년 변동 0.4%p △신규코픽스 6개월 0.3%p △신잔액코픽스 6개월 0.20%p올리며, 비대면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 갈아타기) 금리는 △5년 변동 0.3%p △신규코픽스 6개월 0.3%p △신잔액코픽스 6개월 0.20%p 상향한다.

전세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를 부분 폐지하기로 했다.

대면 ‘우리전세론’ 우대금리를 축소(갈아타기 포함), 고정금리 2년의 경우 0.30%p 인상한다. 또 대출이동 대환대출 특별 우대금리도 폐지한다. 비대면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i-Touch 전세론’ 금리도 최대 0.40%p 올린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두 차례, 이달 세 차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연달아 높인 데 이어 여섯 번째다.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1~3년물에 대해 0.05%포인트 인상, 1년물에 대해 0.1%포인트 금리가 상향됐다.

신한은행은 더 나아가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를 위한 투기성 대출을 원천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이날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 0.2%p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이다.

IBK기업은행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각각 0.45%포인트(p), 0.4%p 올린다고 공지했다.

기업은행이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조정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6월말 보다 7조5975억원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 전문 카카오뱅크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주담대(혼합·변동) 금리를 0.50%포인트(p), 전월세대출 금리를 0.10%p∼0.5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14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상했다.

또한 다음달 3일부터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5년 주기형은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며,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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