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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등 금융권 주총 시즌 본격 개막, 주주환원 확대 '초미관심'...홍콩 ELS 자율배상 '딜레마'

issuenbiz 2024. 3. 22. 08:52
우리 ,하나은행, ELS 자율배상 이사회서 본격 논의
4대 금융지주등 금융권 주총 시즌 본격 개막/4대은행 간판/사진=연합뉴스 ​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본격 개막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오는 26일 신한금융지주가, 28일엔 지방 금융지주인 DGB·JB금융지주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선 이사회 재편과 여성 이사 비중 확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맞춰 주주 환원 정책등이 이슈로 부각됐다.

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우선 KB금융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수 7명과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여성 사외이사 3명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를 1명에서 3명으로 확대한다.

기존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사외이사도 1명 추가해 총 9명으로 늘린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이로써 하나금융 이사회는 총 12명이 된다. 여성 이사 수는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여성 이사를 2명 선임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다만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 9명은 유지하지만 여성 이사 수를 늘릴 계획이다.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반면 신한금융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운 성재호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이사는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한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600원, 신한금융은 525원을 결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결산배당 64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 1000원을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소각규모는 KB금융은 3200억원, 신한금융 1500억원, 하나금융 300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약 1380억원의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권 핫이슈로 떠오른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대 은행권이 자율배상에 나서지만 은행마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H지수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 배상에 관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배상 비율을 50%대로 가정할 경우 배상 규모는 최대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413억원이며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약 45%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하나은행은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도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여타 은행들도 조만간 ELS 배상안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별 홍콩 ELS 판매 잔액은 △KB국민은행 7조8000억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하나은행 2조1782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 원△우리은행 413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 예정 잔액은 10조 2000억원으로.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4조 7700억 원, NH농협은행 1조 4800억 원, 신한은행 1조 3770억 원, 하나은행 7530억 원, 우리은행 24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올해 홍콩 ELS 예상 손실액이 5조8000억원에 달하고, 은행별 평균 배상비율이 30~40% 정도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총배상금은 최대 2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막대한 배상에 따른 경영진에 대한 배임 문제로 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발생에 따른 분쟁조정기준안을 제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ELS 판매사가 부담해야 하는 최대 배상 비율이 100%에 이를 수도 있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20∼60%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판매사별 자율배상을 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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